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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안의 화제-_-로 떠오르고 있는 프리챌 유료화에 대한 논란들.. 프리챌이건 다음이건 커뮤니티 사이트 자체에 대해 별다른 감각이 없는 본인마저도 인상을 찌푸리고 볼 수 밖에 없는 이 꼬라지에 대해서 한말씀 올려보려한다. (사실 써 볼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가는 곳 마다 이 얘기가 있어서..)

현재 프리챌 논란의 핵심은 "천천천(千仟天) 캠페인"이라는 타이틀로서, 다가오는 11월 부터 실시될 '프리챌 커뮤니티 유료화'에 대한 찬반(솔직히 반대쪽 성향이 더 크다) 문제이다. 나 역시 반대쪽 의견에 한표를 주고 싶다.

'프리챌내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모든 [마스터]들은 오는 11월 부터 한달에 3,0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하여야만 커뮤니티를 정상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네티즌들이 반박을 하고 나서는것은 단순한 '공짜로 잘 썼는데 돈을 내라니! 도둑놈!'이런 태도가 아니라(사실 간혹 이런 태도도 있긴하다) 유료화 전환에 있어서 기업에서 취한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본인의 입장에서 볼 때 직접적으로 나에게 분노를 줄만한 건덕지는 없다. 왜? 나는 프리챌을 쓰지 않으니까.. 다만 주위에 몇몇 동료들이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조금 이용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따져서 나에겐 조금의 플러스(plus) 요소가 있긴하다. 일단 유료화를 함으로서 내 주변 동료 중 일부는 프리챌을 떠나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지라는 올바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뭐 어쨌거나 프리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것 또한 아니다. 기업의 순수 목적이 뭘까? 이렇다 저렇다 따지면 오만것들이 있겠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궁극적인 목적은 '돈을 많이 버는것'아닐까? 막말로 손해보려고 장사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겠는가? 자선사업도 아니고 말이다. 당연하듯이 프리챌 또한 회사 입장에서 볼 때 '돈 될것'을 찾다 찾다 벌이가 없으니 그래도 나름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 '커뮤니티'를 이용해서 '돈 좀 벌어야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물론 그 기업이 이렇게 싸가지 없이 행동했다는 보장은 없지만.. 내 입장에서 대충 표현하자면 이렇다는 것이다. 딴지 걸지 마라!)

헌데, 왜 이렇게들 격분하는걸까? 애초부터 유료 제공했던 컨텐츠라면.. 돈 없으면 안쓰면 되는 것인데.. 공짜로 잘 쓰고 있던 사용자들에게 난대없이 갑자기 '돈을 내라'고 하니, 그 누가 분노하지 않을까? '이해해 달라'는 태도를 보인다한들, 이해를 떠나서 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 생각이라면 무료 컨텐츠의 유료화 전환시.. 적어도 6개월의 기간을 두고 미리 공지를 하는게 옳다고 본다. 뜻이 아니면 쓰지 않으면 되고, 만족한다면 사용하면 되는데.. 이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지 않은가.. 

솔직히 말해서 처음부터 유료화 전환에 대해서 언급했다면 프리챌이 지금만큼의 규모(112만여개의 커뮤니티 보유)를 유지할 수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긴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마치 '유료화를 위해 기다려왔다'는 자세로 보이기도 하는건 어쩔 수가 없다. 또 기업의 입장도 우습다. 계속되는 적자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이해해달라는 입장. 단 돈 3000원이 큰 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돈이 달린 문제니만큼 건성으로 넘어가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또, '싫으면 가라'는 태도가 너무 책임감이 없다는 생각에 짜증이 난다. 갑작스런 유료화에 당황해하는 사용자들. 그에 분노해 반박하는 안티들에게 '싫으면 나가면 되지'라는 태도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회원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쌓아왔던 소중한 자료들, 그리고 회원들..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이 되고 정이 들기 마련인데 그런것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지원'은 해줘야하지 않을까? 떠나려는 사람에게 짐을 싸주고 손 흔들어주진 못할망정.. 갈려면 하고 말라면 말라니.. -_-;

첫째, 유료화에 있어서 너무 선급한 결정이 가장 우선적인 문제이며, 두번째로 무료 회원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여부가 없다는 것. 그리고 유료회원의 혜택에 있어서도 단순히 '용량 더 늘려줄게'라니.. 유료회원에 대한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어야 선택을 할 수나 있지 않나.. 단지 '크기'로 승부하는 모습이 어리석게만 보일 뿐이다. 프리챌은 아무래도 곧 새로운 와레즈로 떠오를지도;;

좀 전에 CEO의 인터뷰를 읽어 보는데, 몇개의 동일 분류의 질문에 우습기만한 반문을 계속 늘어놓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네티즌에게 지원정책을 말해봤자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 -_- 이해 못한다. 잘 먹고 잘 살아라.


귀찮아죽겠다-_-심심해서 아까 접속 한번 했더니.. 여기저기 가입했던 커뮤니티에서 쪽지가 마구 날아와있었다.

"다음으로 옮겼어요. 그쪽으로 와주세요."
"싸이월드로 옮겼어요. 그쪽으로 와주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희 커뮤니티 문 닫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기업과 회원 사이의 원활한 소통마저도 안되는데.. 그게 어찌 커뮤니티 사이트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쥔장입니다. 미서부 오리건에 숨어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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