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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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에 어떤 아저씨와 꼬마애가 왔다
저번에도 본녀석이다
토실 토실한게 귀엽게 생겼다..
아버지는근데 약간 뭐랄까
어두운 얼굴과 뭔가 부실해 보이는 그런 사람 같았다
꼬마녀석은 저번과 마찬가지로
주머니에서 꼬깃 꼬깃 천원짜리를 나에게 내밀며
"디아자리주세요"
그럼 디아 자리에 앉혀 주고
저번에는 아버지는 그저 자식의 게임하는 모습을 보다가
꼬마녀석이 넷상에서 고스톱을 칠수 잇는걸 말해준건지
오늘은 아버지 자리까지 달랜다
녀석은 아버지 자리로 쪼르르 달려가 이것저것 뒤적거리면서
아버지에게 고스톱을 할수 있게 마련해 준다
그럼 아버지는 그늘진 얼굴을 살며시 웃으며
게임을 즐기고
녀석도 즐거운듯 디아를 연신 해댄다..

1시간이 지나자 쪼르르 달려와 천원 짜리 2장을 더내며
"17번 23번이요"
선불이라 시간이 다되면 자동으로 꺼지기 떄문에
온듯보였다
난 다시 켜주었고
또 1시간이 지나고
이번엔 만원짜리를 내며
"17번 23번이요" 하면서
다시 한시간을 청했다..

웬지 그냥 보기 좋았다
부자간의 뭔가가 느껴졌고
먹을걸 사도 아버지에게 사다가 주며
하다못해 100원짜리 과자를 사도 아버지를 챙겨주고
아버지가 심심할까봐 툭하면 가서 뭔갈 얘길 했다

사람들 속은 알수 없는거지만..
그래도 보기는 좋았다
개 씹쌩이들이 선불 3번 청하면 씩씩 대지만
웬지 기분 좋게 계속 해주었다

저 녀석이 크면 비록 피씨방이라는 뭔가 인간미가 안느껴지는
장소이지만 추억이 될테니 부럽다..

나에겐 어릴적 추억이 드무니까..
어두운 기억들 뿐이니까

西明 서쪽이 밝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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