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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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라는거..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맥주는... 시원했다.

소주는 비록 마시긴했어도..
그 쓴맛은... 싫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 쓴맛이.. 좋아졌다.


아마도 그때부터 속이 많이 안좋아진것 같기도 하다.

선천적으로 위가 많이 약했지만..
왠지 쓴맛을 느끼는 일이 잦아졌다.


나.. 잘은 못한다. 하지만.. 좋아졌다.
기피할것도 없다. 그냥 솔직한 기분.. 그게 좋다..


왠지.. 눈물이 안나와서..
울고 싶었는데 눈물이 안나와서..

점점 더 비참해졌다.


의지.. 하고는 싶지만..
할 곳도.. 없다.......라고 말한다면..
주위에서 섭섭한 사람들이 있겠지?

하지만...없다.


기대야할 곳.. 잠시 내가 기댈 수 있는 자리는 있다.
하지만 내가 기대면.. 폐를 끼치게 되는거 같다.

형들도.. 누나들도.. 친구들도.. 가족.. 그 모두들에게..
내가 기대면 내가 잘못하는게 되는것만 같았다.

혼자서 웃었다. 울고 싶은데 웃었다.

좋은건 하나도 없는데.. 기쁜일도 없는데..
바보같은 기억들만 떠오르고 있는데..

웃었다.


바보같았지만.. 이상하게도.. 좋았다.

내 입에서 나오는 웃음 소리가..
내 귀를 통해서 들려져오는것을 알았지만..

눈물에 담아 흘려버릴 수 없는 것을..
웃음속에 담아 아주 조금이라도 내보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흘려내고 싶은데 눈물은 흘러나올줄 모른다.
싫다. 이런건.. 이런건 정말 싫다.


텔레비젼을 보면..

어른들은 이럴때 술을 마구 들이킨다.
나는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따라하면..
그러면 울 수도 있을것 같다.


취해버리고.. 울고싶다

먹은 것들이 거꾸로 다시 나온다고해도..
그렇게해서라도.. 울고싶다.

오늘은 슈퍼에가서 소주 한병을 사야겠다.
한번 어른들을 따라해볼테다..


밉다.. 너무나도 밉다..
왜 눈물이 나오지 않는걸까..

필요없을때는 잘만 나오면서..
왜 정작 이렇게.. 정말 이렇게 필요할때는..

단 한방울도 흐르지가 않는걸까..

눈물은 나쁜녀석이다..

쥔장입니다. 미서부 오리건에 숨어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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